올 추석 영화시장의 스크린 확보 전쟁이 상상을 초월하면서 출발부터 스크린 수 부풀리기로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영화계의 거대 자본인 CJ와 쇼박스가 각각 간판 영화인 '타짜'와 '가문의 부활'을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는 가운데 추석 시즌을 맞아 개봉한 다른 영화들이 스크린 확보를 위해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올 추석연휴가 전에 없이 길기 때문. 예매율, 첫날 관객동원수, 최단 기간내 관객수 등 각종 기록까지 세울수 있는 기회인데다가 메이저 투자 배급사의 경쟁심리까지 겹쳐 과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타짜'가 410개 개봉관을 확정해 최대 스크린 수라고 발표하자, 한 시간 뒤 '가문의 부활'이 42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고 해 이를 뒤엎었다. 최장 9일까지 연휴가 가능한 '추석 황금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그러나 스크린 수 발표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전체 스크린 수(1648개·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비해 발표된 숫자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타짜'와 '가문의 부활' 외에 각각의 제작사에서 발표한 스크린 수는 '라디오 스타' 320개, '잘살아보세' 260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50개, '구미호 가족' 200개, 'BB프로젝트' 172개, '앤트 불리' 103개, '야연' 100개, '무도리' 50개 등이다.
이를 모두 더할 경우 2285개인데, 정작 스크린 수는 이보다 638개나 적다. 교차 상영 등 스크린의 운영의 묘를 감안하더라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수치다.
스크린 독과점 논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추석연휴를 목표로 제작을 끝낸 일부 영화는 아예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개봉 날짜 마저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괴물' 개봉 때 620개의 상영관을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은 쇼박스의 경우 이번에도 자신들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관(메가박스)을 통해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추석 대목이지만 스크린 수마저 과장 광고하는 것은 관객을 두 번 죽이는 기막힌 처사다. 과열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며 '특히 완성도와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에 엄청난 수의 스크린을 내주는 것은 너무 상업적인 욕심이 앞선 게 아니냐'며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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