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대회서 멀리뛰기 정순옥 '한국新'

입력 2006-09-29 09:38:06

이신바예바·류시앙 세계新 불발

기대만큼 많은 신기록이 나오진 않아 기록면에서 부진했으나 정순옥이 여자 멀리뛰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등 의미있는 기록이 수립됐다. '슈퍼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류시앙(중국)은 자신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기록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했고 스테판 홀름(스웨덴)도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무난히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월래스 스피어먼(미국)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고 정순옥(안동시청)은 한국신기록을 연거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28일 대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6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남자200m의 스피어먼은 19초65를 기록, 자신의 최고기록(19초89)을 넘어섰다. 스피어먼은 "최고 기록을 세워 감격스러우며 대구 대회를 잊지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옥은 여자 멀리뛰기에서 6m55를 뛰어 팀 선배 김수연의 종전 한국기록(6m53)을 갈아치운 데 이어 다시 6m68을 뛰어 한국 최고기록을 무려 15cm 늘렸다.

정순옥은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해 5월부터 4차례 한국신기록을 세웠는데 스피드 강화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동시에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순옥은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즐기며 해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난 외국 선수와 경기할 기회를 더 자주 가진다면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에선 6m55에서 7m 사이의 기록에서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 정순옥의 금메달 가능성이 밝아지고 있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은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16m88)에 미치지 못하는 16m81에 머물렀으나 우승을 안았다.

그러나 27년만에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34) 경신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전덕형(충남대)은 10초68 로 부진했고 등 다른 한국 선수들의 기록도 전반적으로 부진, 도하 아시안게임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이신바예바는 자신의 최고기록(5m01)에 횔씬 못 미치는 4m70으로 우승했고 류시앙은 자신의 옛 우상이자 라이벌인 앨런 존슨(미국)과 접전끝에 13초14로 존슨을 0.02초 차로 제쳤다.

남자 높이뛰기의 스테판 홀름은 자신의 최고기록에 10cm 낮은 2m30으로 우승했고 남자 100m에선 레너드 스캇(미국)이 10초21로 10초28에 그친 라이벌 올루소지 파소바(나이지리아)를 눌렀다.

'단신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미국)는 여자 100m에서 11초71을 기록, 11초35의 토리 에드워즈(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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