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르포 낙동강] 금호강 수중생태계 살리려면?

입력 2006-09-29 07:13:14

금호강의 수중생태계 교란현상이 심각하다. 최근 몇년간에 걸쳐 어류상이 급변하고 있고 그 개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수중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노력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맨먼저 금호강에 설치된 관개시설인 보(洑)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모두 10개나 되는 보가 있어 생태계 교란을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연중 대부분 보 위쪽의 물이 보를 넘지 못해 하천의 종적 순환(상하류간 물질교환)을 차단하고 상하류간 물고기가 서로 이동하지 못하게 한다. 보 아래에 고인 물에는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기 어렵다. 이때문에 말조개가 살지못해 이를 먹이로 하는 납자루 종류도 함께 없어지고 있다.

둘째로는 육식성 어류를 없애는 일이다.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는 물론이고 토종인 끄리도 제거 대상이다. 이들 어종은 금호강 하류는 말할 것도 없고 중류와 중상류인 하양과 영천까지 올라가 닥치는대로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다. 범시민적인 캠페인을 벌이거나 수시로 육식어종 잡기 대회를 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셋째 납자루아과 어류는 관상어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충분히 번식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납자루아과 어류가 예전 금호강에 대거 서식했던 이유는 수초가 무성하고 말조개가 많았기 때문이다. 안심습지와 같은 특정지역을 지정해 말조개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납자루아과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없어진 버들붕어도 다시 나타나리라 믿는다.

이용호(어류학 박사·동부고 교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