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항법장치 맹신 탓"…울릉 해상 선박사고 잇따라

입력 2006-09-28 11:41:09

오징어 성어기철을 맞아 울릉도 해상에서 선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어선들이 자동조타장치로 고정해 졸음 항해를 해 항로 이탈로 좌초 하거나 다른 선박과 충돌하는 것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울릉수협 소속 오징어잡이 어선 ㅈ호(20t)는 지난 27일 2명의 선원과 조업을 마치고 자동조타기를 고정하고 귀항 도중 울릉읍 북면 현포리 남방파제에 정면 충돌했다. 또 지난 26일에도 ㅅ호(18t)가 자동항법장치를 운항하다 북면 천부리 오물처리장 약 10m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해 좌초됐다.

이들 연안어선들은 인공위성을 이용 배의 위치를 파악하는 GPS(지리측정시스템)와 레이더, 자동조타장치 등의 항해장비를 갖추고 항해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항하고 있다.

울릉수협 홍연관 이사는 "최근 연안어선들이 조업을 마치고 자동항법 장치를 고정하고 귀항하면서 잠을 자거나 지나치게 의존한 채 항해하다 항로상에 나타나는 선박이나 조류 및 바람 등으로 항로를 이탈하는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해 각종 해난사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사고다발 취약 해역에 경비 함정을 보내 순찰을 강화하고 구난 통신을 24시간 청취, 구조대응 태세를 확립하고 있지만 어선들의 자동항법장치 맹신이 사고를 부른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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