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임 일본 총리, 10월 방중 추진

입력 2006-09-28 10:44:35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신임 총리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그동안 단절됐던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양국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27일 유임후 가진 첫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약 1 년반 동안 중단되고 있는 중.일 양국 정상회담을 10월 중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방중을 염두에 둔 조정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소 외상은 "10월에 어디서든지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 아베 총리의 방중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지않으면 안된다. 총리가 교체된 시기가 좋은 타이밍이다"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과 중국 양국은 정상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인식, 오는 11월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나 그 이전에 아베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아베 총리 방중 수락과 정상회담 재개 조건으로 야스쿠니( 靖國) 참배 자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어 양국 협상에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일 양국은 최근 도쿄(東京)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정책대화를 개최, 아베 총리의 방중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중국측은 아베 총리가 확실한 참배 자제 입장을 밝히지않고 계속 얼버무리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취임후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일본은 늘 문을 열어놓고 있다. 국가가 다르면 인식도 다를 수 있다. 이해 관계가 많을수록 정상이 만나 흉금을 터놓고 대화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 중국의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아베 총리는 27일 저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 접촉을 갖고 오는 1 1월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때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고이즈미 정권에 이어 양국간의 '밀월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취임 인사를 겸한 이날 전화 통화에서 "미.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국가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동맹관계를 강화해 나가지않으면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전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긴밀한 연락을 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만들고 싶다. (고이즈미 총리라는) 공동 친구의 유산을 이어받아 보다 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조기 방문을 초청했으며, 아베 총리는 이른 시일내에 회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신임 국가안전보장 담당 총리 보좌관을 조속히 미국에 보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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