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년 동안 가입자의 멤버십 혜택을 최대 40%까지 줄였지만 마케팅 비용은 크게 늘여 신규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홍창선 의원이 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아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멤버십 1인당 관리비용을 지난해 2분기 4천816원에서 올 2분기 3천128원으로 35% 이상 삭감했다. 이는 이통3사 중 삭감폭이 가장 크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0%까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1조 397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8.3% 증가했다. SKT는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작년 한 해 90만명의 멤버십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다. SKT는 멤버십 회원에 대한 마케팅 비용도 줄였다. 올해 상반기 멤버십 회원 마케팅 비용으로 633억 원을 사용했으나 이는 작년 동기의 839억 원에 비해 24.5% 삭감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마케팅 비용에서 멤버십 회원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9.5%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로 3.5%포인트 낮아졌다.
KTF도 멤버십 1인당 관리비용을 올 2분기에는 1천950원으로 작년 2분기의 2천613원에서 25% 삭감했다. KTF는 그러나 올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32.1%가 늘어난 5천983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해 역시 기존고객 관리보다는 신규고객 가입유치에 치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LGT는 2분기 멤버십 1인당 관리비용이 2천24원으로 7%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1분기 비용만 살펴보면 작년 2천296원에서 올해에는 2천131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LGT는 상반기 중 22.4%가 늘어난 3천575억원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으로 사용했다.
홍창선 의원은 "SKT, KTF, LGT의 멤버십에 가입한 1천640만 명과 신규 가입 예정자들이 제멋대로 혜택을 줄이는 이통사들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