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가은역 '문화재 등록 예고'

입력 2006-09-28 09:13:42

대구 동촌역과 문경 가은역 등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전국의 시골 간이역 12곳이 문화재로 등록돼 영구히 보존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27일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제6차 회의에서 심의를 마친 간이역 12곳을 문화재로 등록예고 했다. 문화재청이 등록 예고한 간이역은 ▲동촌역(대구선) ▲가은역(가은선) ▲화랑대역(경춘선) ▲일산역(경의선) ▲팔당역(중앙선) ▲구둔역(중앙선) ▲심천역(경부선) ▲도경리역(영동선) ▲남평역(경전선) ▲율촌역(전라선) ▲송정역(동해남부선) ▲청소역(장항선) 등.

근대사의 상징물로, 우리들의 추억과 향수가 묻어있는 간이역들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어 시급히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으면서 관광자원화가 가능한 곳을 선정했다.

대구시 동구 검사동에 있는 동촌역은 1917년 11월1일 문을 연 이래 일제강점기와 광복·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 선조들의 숱한 사연과 애환을 지켜봐 왔으나 요즘은 건설화물 발송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1955년 건립된 문경 가은역도 산업화 시절 호황을 누렸으나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20세기초 근대화의 물결에 따라 마차에서 기차로 교통수단이 바뀌면서 생겨난 간이역은 근대의 기간산업과 생활문화의 변천을 조망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우리의 옛 모습이 흑백사진처럼 남아있는 간이역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 간이역 65곳을 대상으로 문헌조사와 관계전문가 현지조사를 통해 역사적·건축적 가치와 함께 서정적 가치가 높고 인근 자연 풍광이 빼어나 보존가치가 큰 간이역 12곳을 문화재로 등록예고 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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