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병호 5이닝 1실점 10승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3대 1의 승리를 지킨 후 삼성 라이온즈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승리를 확인하는 하이 파이브를 나눴으나 경기 내내 굳어 있었던 얼굴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삼성의 일부 선수들이 짓는 엷은 미소마저 애처롭게 보일 따름이었다.
삼성 선수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언제,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삼성 팬들은 내심 현대와의 최종 2연전(10월 1, 2일) 이전에 페넌트레이스 2연패를 달성, 축배를 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삼성은 28일 LG(대구), 30일 두산(잠실)전에서 모두 승리하거나 1승1패를 한 후 현대가 29·30일 한화(대전)전에서 1승1패를 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궁지에 몰린 선두 삼성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물리치고 매직넘버를 '4'에서 '2'로 두 계단이나 줄였다. 이날 현대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5위 두산에 1대 2로 덜미를 잡힌 덕분이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현대와의 간격을 2게임 차로 벌렸다.
▷'승리의 방적식' 가동=전병호-권오준-오승환 조가 오랜만에 승리를 합작했다. 지난 달 22일 대구에서 롯데를 상대를 4대 2 승리를 따낸 후 1달여만이다. 선발 등판한 전병호는 그 때 승리를 챙긴 후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귀중한 10승(8패)째를 올렸다. 전병호는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권오준과 오승환은 나란히 2이닝씩을 책임지고 30홀드(9승1패2세이브)와 45세이브(4승3패)를 기록, 각 부문 한국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조동찬=오는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뽑힌 조동찬. 올 시즌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낮은 타율(26일 현재 0.251)로 체면을 구긴 그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삼성이 1대 0으로 힘겨운 리드를 지킨 5회 2사 1루에서 조동찬은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조동찬은 집단 슬럼프에 빠진 팀 타선 가운데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질 정도로 좋은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2차례 행운이 삼성 살렸다=2회 삼성은 무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에 실패, 기회를 날리는 듯 했으나 김창희의 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창희가 친 공은 빠르게 담장을 직접 때려 느린 1루주자 심정수가 홈까지 들어오기에는 무리였다. 그러나 롯데 중견수 황성용이 실책없이 한 차례 공을 더듬고 넘어진 후 어렵게 송구하면서 심정수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반면 2회 반격에 나선 롯데는 1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중전안타를 쳐 2루주자 강민호가 홈을 파고들었으나 태그 아웃됐다. 강민호는 처음에는 3루에 머물려고 했으나 삼성 중견수 박한이의 홈 악송구로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사직 전적(26일)
삼 성 010 020 000 - 3
롯 데 000 010 000 - 1
▷삼성투수=전병호(승), 권오준(6회), 오승환(8회·세이브)
▷롯데투수=이상목(패), 주형광, 이왕기(이상 8회), 가득염, 노장진(이상 9회)
▷홈런=조동찬 10호(5회2점·삼성) 박연수 2호(5회1점·롯데)
두산 2-1 현대(수원)
한화 7-3 SK(대전)
■27일 선발투수
S K 채병용-롯 데 염종석(문학)
KIA 김진우-한 화 문동환(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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