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미운 오리새끼'였던 설기현(레딩FC)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설기현은 26일 프리미어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액팀 스태츠 선수랭킹에서 지난주보다 13계단 뛰어오른 19위(95점)를 차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0위 이내에 포함됐다. 이미 지난 주 영국 BBC 선정 '금주의 베스트 11'에 2주 연속 뽑히는 등 올 시즌 6경기에서 3차례 '금주의 베스트 11'에 뽑힌 설기현은 유럽축구 전문 인터넷매체 '골닷컴'으로부터도 프리미어리그의 '떠오르는 스타' 7명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닷컴은 설기현에 대해 "빠르지는 않지만 측면에서 슈팅이나 크로스를 올릴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는 위치 선정 자체가 좋고 프리킥 능력도 뛰어나다" 고 평가했다.
설기현이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많이 보여 국내 팬들 사이에 논란이 오가기는 했지만 그는 유럽에 진출한 이후 첫 소속팀이었던 벨기에의 앤트워프와 명문 안더레흐트, 이전 소속팀인 울버햄튼에서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 팀 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감독으로부터도 신뢰를 얻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후 더욱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설기현은 24일 맨유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의 왼쪽 윙백 가브리엘 에인세(아르헨티나)를 쩔쩔매게 했다. 에인세가 교묘한 팔꿈치 반칙을 저지르는 등 설기현을 막기 위해 기를 썼지만 설기현은 측면에서 팀 공격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설기현은 수더분한 성격으로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레딩에선 수비수 이브라히마 송코(세네갈), 이바르 잉기마르손(아이슬랜드)과 특히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코는 설기현이 팀에 합류한 직후 같이 낚시가자고 권하는 등 살갑게 대하면서 친해졌는데 레딩의 공·수를 이끄는 이들은 강한 친밀감으로 다져진 조직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설기현과 친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는 벤치 멤버로 전락,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그는 흔들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는 신앙의 힘 탓인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교적인 이영표는 지난해 토튼햄에 와서 동료들에게 스스럼없이 먼저 말을 붙여 동료들이 그런 그를 의아해 할 정도로 붙임성이 좋은데 경기중에는 동료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누며 수비진을 이끄는 모습도 보여준다.
박지성은 조용하면서도 호감을 주는 성격으로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뤼트 판 니스텔루이, 에드윈 판 데 사르, 루이 사아, 미카엘 실베스트르와 친하며 자신보다 어린 팀 동료들과는 비디오게임을 같이 즐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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