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우주관광객 "목욕.머리감기도 고역"

입력 2006-09-26 15:26:49

우주에서는 목욕은 어떻게 하고 머리는 어떻게 감을까?

세계 최초 여성 우주관광객 아누셰흐 안사리(39)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생활하며 겪고 있는 재미있는 경험과 어려움을 전하는 우주블로그(http://spaceblog.xprize.org)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란 출신의 미국인 여성 기업인인 그녀는 블로그에서 "이곳에서 깨끗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지만 물어보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녀가 탄 우주선이 카자흐스탄에 있는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18일 발사된 후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남긴 사람은 모두 2천여명. 찬사와 격려가 대부분이다.

그녀는 "이곳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떠다닌다'. 몸을 씻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밝힌 뒤 우주비행사들은 젖은 수건과 마른 수건으로 목욕을 하고 양치질한 물은 삼킨다며 박하향이 난다고 말했다.

머리 감기도 힘든 일 중에 하나다.

그녀는 "물 주머니를 가져다가 천천히 머리 위에 큰 물방울을 만든 다음 아주 부드럽게 드라이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씻어낸다"며 "조금만 빠르게 움직여도 작은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고 말했다.

안사리는 29일 지구로 돌아오면 이런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ISS에서는 모든 물이 재생돼 사용된다. 모든 젖은 물건은 공기건조기를 통해 수분이 수집되어 정화과정을 거쳐 식수 등으로 재사용되는 것이다. 땀에 전 작업복도 마찬가지다.

안사리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한 명이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땀을 마시고 있으니까 형제나 자매처럼 아주 가깝고 특별한 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구를 바라보며 "여기 아름다운 지구가 우아하게 돌고 있다. 따뜻한 햇빛 아래 평화롭고 생명이 충만해 있다. 전쟁의 기미도 국경도 찾아볼 수 없다. 순수한 아름다움 그 자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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