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놀자판 해외연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의장 이상천) 역시 '구경하며 놀고 오는' 관광성 해외연수를 준비중이어서 도민들로부터 "정신 못차린 지방의원들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14명은 수행공무원 4명을 대동하고 '국제분야 의정활동 수행 능력 제고'를 위해 내달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13박14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둘러보는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하지만 세부 일정은 유명 관광지를 골라 놀러 다니는 관광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14일 동안의 해외연수 기간에서 의정활동과 관련된 일정은 미국 연방국회의사당과 캐나다 토론토 시의회 방문, 스텐포드대학 시찰, LA시 쓰레기 소각장 방문 등이 전부다. 하지만 이 또한 관계 기관을 방문해 브리핑을 듣거나 하는 공식행사가 아닌 단순히 '구경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제외한 전 일정은 모두 관광성. 도의원 일행은 연수 첫 날 미국 위싱턴에 도착, 백악관과 스미소니언박물관 시찰로 하루를 때운 뒤 곧바로 호텔에 투숙할 계획이다.
다음날 연방국회의사당 구경 후 뉴욕에 도착, 역시 해외연수보다는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시찰 등 관광으로 일정이 채워진다.
나머지 기간 역시 자유의 여신상, 나이아가라폭포, 유니버설 스튜디오, 헐리우드 및 로데오거리,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지를 시찰·구경하는 일정이다. 라스베가스 경비행기 투어도 들어 있다. 세미나, 기관 간 교류 등 공식 행사는 거의 없고 관광으로 열흘 이상을 보내는 일정을 짠 것.
도의원들의 이번 미국, 캐나다 방문에는 1인당 720만 원씩 총 1억 3천여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은 "해외연수 일정을 보고받은 바 없고, 계획안일 뿐이다. 해외연수심의위원회를 열어 계획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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