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5일 "모든 형태의 불관용을 경계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에 반대하기 위해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각)부터 여름 거처인 로마 인근의 카스텔 간돌포에서 교황청 주재 22개 이슬람 국가 대사와 이탈리아내 이슬람 지도자들을 초치,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이번 면담은 이슬람과 폭력을 결부시킨 듯한 자신의 '지하드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점을 직접 해명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날 연설에서 교황은 "무슬림 신자들에게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존중과 진지한 존경을 되풀이하고자 한다"며 "세계의 현 상황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인류에게 제기된 수많은 도전들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서로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설 직후 교황은 이들 이슬람 국가 대사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환담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세계무슬림연맹 이탈리아지부 자문위원인 마리오 스키아로자 "교황은 차이를 느끼게 했지만 진심으로 성과 있는 대화를 하고자 했다"며 "매우훌륭하고 온화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알베르트 옐다 이라크 대사는 "이제는 벌어졌던 일은 뒤로 하고 모든 문명간의 가교를 건설해야 할 때라고 본다"면서도 "세계의 많은 무슬림은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그들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들은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티칸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 30분간에 걸친 이날 면담의 전반적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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