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깽이 모델 추방' 伊 밀라노도 합류

입력 2006-09-26 09:30:29

최근 유럽에서 일고 있는 '비쩍 마른 패션모델은 추방하고 여성의 건강을 되찾자'는 움직임에 세계적인 패션도시인 이탈리아의 밀라노도 합류했다.

말라깽이 모델들을 패션쇼 무대에서 추방했던 스페인의 선례를 따라 '밀라노 패션 위크'는 올해 위험할 정도로 마른 모델을 퇴출하고 건강한 모델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한 새 기준을 도입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톱모델에이전시를 대변하는 기구인 세르비치 모다 협회의 귀도 돌치 회장은 "협회는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모든 모델들에게 건강증명서를 요구할 방침"이라며 "미성년자의 경우 학교의 증명서를 제출하고 공인된 부모나 교사와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라노 시의회의 티치아노 마이올로 시의원은 필사적으로 모델로 성공하려는 취약한 여성들을 동원하는 행위를 밀라노가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치아노는 "모델 에이전시와 스타일리스트들이 거식증에 걸린 모델을 선호하지않도록 모델 에이전시, 패션상업회의소, 의료진과 협력해 일할 것"이라며 "밀라노가패션 스타일 뿐만 아니라 행동의 규칙을 지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밀라노의 모델에이전시들은 자신들은 모델들의 건강을 잘 챙기고, 모델들을 잘 대한다며 경험 없는 어린 말라깽이 소녀들을 무대에 세우는 것은 무허가 사이비 에이전시들의 행동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밀라노 패션 위크는 그러나 체질량지수(BMI) 18 이상 모델들만 무대 출연을 허용했던 스페인과는 달리 체질량지수 기준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단지 상징적으로 건강증명서만을 요구했기 때문에 당초 출연 예정인 모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8∼22일 열린 '파사렐라 시벨레스' 패션쇼에서는 5 명의 모델이 너무 말랐다는 이유로 패션쇼에 출연하지 못했다. 영국 런던에서 18∼2 2일 열린 런던 패션 위크에서도 비쩍 마른 모델의 출연과 건강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으며, 영국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이탈리아의 디자이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말라깽이 모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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