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새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에 정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일본의 미래와 과거'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 새 일본 총리가 과거 전쟁 범죄를 얼버무려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보다도더욱 과격한 과오를 감행할 것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주일미군 철수 주장과 냉전후 미일동맹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취임해 미일관계를 강화하고, 조지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MD) 추진에 참여하는 한편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고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하는 등 친미적인 올바른 정책을 취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과거 전쟁역사를 왜곡하는 국정교과서를 승인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중국 등 이웃 나라들의반일 감정을 촉발시켰다는 것.
그러나 보다 극단적인 고이즈미 방식을 다짐하고 있는 아베 새 총리는 일본의 파시즘을 더욱 희석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도쿄 전범재판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패전 50주년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사죄를 지지하지 않는 등 고이즈미보다도 과거사에 대해 더욱 무책임한 입장을 보여왔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자존을 주장함으로써 정치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고 보거나그의 할아버지가 전시 지도자였던 개인적 사정이 과거사에 대한 시각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그는 올바른 현재의 정책은 과거에 대한 정직함에 기초해야 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만일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책임있는 민주국가로 받아들여지고, 강력한 외교정책 역시 정당성을 인정받겠지만 과거에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고 주장한다면, 이웃국가들과의 갈등이 야기되고 지역 안보에 기여하기보다는 이를 해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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