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이영표(29.토튼햄)가 3기 베어벡호 소집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을 만나고 돌아온 뒤 인터뷰에서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한 이영표에 대해 "전에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그가 (대표팀에) 선발돼도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영표의 성실성과 경험은 팀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의 의중은 이영표를 선발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영표가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현실은 베어벡 감독에게 달갑지 않다. 그는 2기 멤버로 안정환(30)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소속 팀이 없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을 순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소속 팀이 있더라도 벤치에만 앉아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 제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영표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4일 슬리비아 프라하(체코)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1라운드, 17일 풀햄전, 23일 리버풀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지난 달 26일 에버튼전에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후 한 달이나 '개점 휴업'이다.
오히려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2기 베어벡호에 탑승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일 이란과 아시안컵축구 예선전에 풀타임 출전했고 6일 대만전에서는 후반 장학영(성남)과 교체될 때까지 54분을 소화했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AS 로마(이탈리아) 이적 파동이 발생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전 그라운드에 투입되지 못할 뻔했다.
이영표는 토튼햄에서 왼쪽 윙백 베누아 아소-에코토(카메룬), 오른쪽 윙백 파스칼 심봉다(카메룬)와 경쟁에서 밀려있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팀이 1승1무4패로 17위까지 추락했지만 포백(4-back) 라인보다는 빈약한 공격진에 훨씬 불만이 많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영표의 대표팀 소집은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8일 베어벡호와 A매치를 갖는 가나는 독일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프리카의 강호다. 이런 상대를 맞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토튼햄 코칭스태프에도 '생각이 바뀔 만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는 왼쪽 윙백 에코토가 스티븐 제라드에게 결정적인 돌파를 허용해 선제 실점하고 이후에도 일자 수비라인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추가골의 빌미를 제공해 궁지에 몰렸다.
토튼햄은 29일 오전 슬라비아 프라하와 UEFA컵 2차전, 다음 달 1일 자정 포츠머스와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있다. 그 다음에는 대표팀 소집을 허용하는 A매치 주간이다. 기로에 선 이영표로서는 이번 주와 다음 달 대표팀 소집이 주전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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