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팝음악과 영원히 함께 해야죠"

입력 2006-09-26 08:12:54

MBC 입사 34년 만에 정년퇴직

"앞으로가 더 중요하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DJ인 김기덕(58)이 34년간 몸담았던 MBC를 떠났다. 7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지난 19일 MBC에서 정년퇴직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더 뜨거운 정열로 DJ로서, 팝음악의 전도사로서 음악팬들과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73년 첫 방송된 '두시의 데이트'의 DJ를 맡으면서 팝음악 프로그램과 그 특별한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79년 아나운서국에서 라디오국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까지 DJ 겸 PD로서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지켜왔다. 97년부터는 '골든디스크'의 진행을 맡아 10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젊은 층 청취자는 그가 30여 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관록의 DJ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여전히 그는 20대 못지않은 열정과 박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 나이를 20~30대로 알고 계신 청취자분들도 계시더군요. 목소리는 늙지 않았나 봐요. 하하하. 벌써 정년퇴직이라니 실감이 안나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24년간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한 그는 94년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제작 진행자'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또 96년에는 20년 이상 MBC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로 '골든 마우스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팝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DJ뿐만 아니라 PD로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FM 음악방송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 그는 2004년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등 PD로서도 인정받았다.

그는 퇴직과 관계없이 그는 앞으로도 계속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설립한 '팝 음악 연구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와 저술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방송은 계속할 거니까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요. 청취자들이 저를 원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싶습니다. 방송은 계속 MBC에서만 할 생각이지만 그 외 여러 가지 활동으로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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