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지혜로운 사람이 되면

입력 2006-09-26 07:22:15

독서하기에 더욱 좋은 계절이 되었구나.

독서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매우 많단다.

을파소는 고구려 제9대 임금인 고국천왕 때 사람이었지.

고국천왕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단다.

'튼튼한 나라가 되려면 훌륭한 사람이 많이 나와서 나랏일을 맡아야 해.'

이렇게 생각한 고국천왕은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지.

"누구를 뽑아야 이 나라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겠소?"

"네, 을파소를 뽑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을파소가 좋다고 하였지.

"왜 그렇소?"

"을파소는 아는 것이 많습니다. 또 참을성도 많고 부지런합니다."

고국천왕은 즉시 을파소가 살고 있는 마을로 달려갔지.

"그대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시오."

"아닙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아니오. 그대가 훌륭하다는 것은 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소."

임금님은 끈질기게 청하였단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날이 어둑해졌지.

"정 그러하시다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일해 보겠습니다."

마침내 을파소는 임금님의 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허락을 하였지.

"나라를 위해 그대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해 보시오."

"네, 지금 나라 안에는 굶주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각 지역에 창고를 세우고 곡식을 저장해 두었다가, 봄에 곡식이 귀하여 백성들이 굶주리면 그 곡식으로 백성들을 살리고자 합니다."

"오,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가을에 곡식을 모아두었다가 봄에 나누어준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진대법(賑貸法)이라 할 수 있겠구려. 좋소. 그 다음에는?"

"네, 다음에는 전국 각지에 학교를 세워 백성들을 깨우치겠습니다. 백성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성품이 순해질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가 많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오, 과연 훌륭한 생각이오. 나는 그대에게 국상(國相) 자리를 맡기겠소."

그러자 많은 신하들이 반대를 하였지.

"안 됩니다. 그 자리는 너무 높은 자리입니다."

그러나 고국천왕은 그 말을 듣지 않았어.

국상이 된 을파소는 곧 진대법을 실시하여 백성들을 구하고, 학교를 세워 나라를 크게 발전시켰단다.

그러자 반대를 하던 신하들도 을파소의 훌륭함에 감동하였지.

하지만 벼슬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을파소는 매우 가난하여 고생(苦生)이 많았단다. 그는 좌물촌이라는 작은 고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살았지. 그러나 조금이라도 시간만 나면 책을 읽었단다. 그리고는 책에서 알게 된 것들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였지.

그리하여 마침내 국상의 자리까지 올라 훌륭한 일을 많아 하였단다.

얘야, 너도 책을 많이 읽거라.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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