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충무로 '기웃'?…영화업체와 합종연횡 가속

입력 2006-09-26 07:38:09

통신사와 영화 관련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KT는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자들과 협력,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나서고 KTF는 영화제작사와 함께 스타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디지털시네마

KT가 국내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자인 롯데시네마, 씨너스, MMC 등과 함께 디지털시네마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KT는 최근 이들 사업자와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함에 따라 KT는 디지털시네마 관련 시스템 및 기술을, 극장 사업자들은 KT의 디지털시네마 시스템을 통해 최첨단 화질과 음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디지털 시네마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 파일을 서버에 저장한 뒤 차세대 광통신망(BcN)을 통해 영화관 디지털 영사기에 보내 상영하는 서비스다.

KT는 연내 이들 제휴극장 100여 개 스크린에 디지털시네마 장비를 구축해 통합관리시스템 개발과 함께 테스트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년까지 전국스크린의 30% 수준인 500여 개의 스크린을 디지털시네마 시스템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영화 배급뿐 아니라 비용 절감 및 영화 제작 방식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현재의 아날로그 필름 배급방식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배급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아날로그필름 복제는 스크린당 200만~300만 원 정도로 비용이 드는데 600여 개의 스크린에서 동시상영한 영화 '괴물'을 기준으로 볼 때 12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또 영화제작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번거로운 아날로그 필름 제작방식에서 탈피해 처음부터 디지털제작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도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됐고 디지털 배급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려하고 있다.

▶스타 발굴

KTF는 국내 이동통신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1위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 공연기획 및 매니지먼트사인 악어컴퍼니 등과 함께 뉴미디어 시대의 주역이 될 예비스타를 선발하는 스타 발굴 프로젝트인 '도전, 나도 스타!(도나스)' 사업을 추진한다.

KTF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스타를 발굴하는 한편 일반 고객(네티즌)이 직접 참여하는 선발과정을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참가자의 재능을 그대로 모바일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도나스'는 실시간 투표 등 네티즌 호응을 기준으로 한 1차 오디션 및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연출가 등이 참여하는 2차 오디션, 8주간의 전문 교육 과정을 거쳐 12월 중순에 최종 선발자들을 뽑을 예정이다. 최종 선발자들은 싸이더스FNH와 악어컴퍼니가 연출하는 영화, 연극, 뮤지컬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되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3명은 총 1천만 원의 지원금 혜택도 받게 된다.

응모기간은 다음달 25일까지, 응모방법은 KTF의 유선 매직엔의 '도나스 홈페이지(http://donas.magicn.com)' 또는 휴대폰에서 '7117+magicⓝ' 버튼을 눌러 접속한 뒤 자기소개서와 사진 등을 올리면 된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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