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전 천하장사가 최근 씨름계를 정면으로 비판한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태현·최홍만 선수 등 쟁쟁했던 후배들이 씨름계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선배의 마음이 어떠하겠는가? 떠나는 선수만이 아니다. 현재 우리 민속씨름은 속은 비었고 겉은 피투성이,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오는 10월 13일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협회장에 취임할 이성희(50) 회장은 애가 탄다. 8개의 프로구단이 1개로 줄고 선수층도 옅어진 현실이 안타깝다.
"척박한 환경에서 선수들에게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대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고사시킬 수는 없다고 한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을 계기로 씨름판의 부활을 꾀하고 있으며 그 소명이 자신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스모계가 어떻게 국민들 관심을 유발했고, 선수를 배양해 흥행에 성공했는지 연구했다. 열쇠는 홍보(弘報)였다. 국민적 관심과 씨름인의 열정은 언론이란 수단을 통해야 비로소 접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씨름 환경의 변화도 중요하다. 우선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씨름전용구장을 계획 중이다. 서울 상암동 부지를 맘에 두고 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와함께 씨름대회 상금 인상, 지도자 연수, 선수들의 복지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11월 23일 포항에서 전국씨름대회를 개최한다.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경북이 씨름의 고향이자 어머니'라는 게 포항대회 개최 이유다.
이 회장의 또다른 직함은 남북민간경제교류협의회 사무총장. 북한 개성공단으로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다. "북한과 경제문제를 개척한 정신으로 씨름계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며 "제2의 르네상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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