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도 한가위 '덩실덩실'…6일 한마당 잔치

입력 2006-09-25 08:49:16

'올 한가위는 이주노동자와 함께!'

추석맞이에 마음이 설레는 시민들과 달리 낯선 이국 땅에서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반가운 행사가 마련됐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소장 김경태 목사)는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추석날인 다음 달 6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스리랑카,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 이주노동자 1천500여 명을 초대해 '이주노동자 한가위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이날 오전 10시 체육관에 모인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의 전통국악, 댄스공연 등을 관람하고 각국 대표를 뽑아 노래자랑도 하게 된다. 점심상은 참가자들이 손수 만든 각국의 다양한 전통음식으로 차려진다.

오후까지 이어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스리랑카 가수들의 초청공연. 넬슨, 딜리파, 반다라 등 스리랑카 인기가수 13명이 행사장을 찾아 흥을 돋울 예정이다.

상담소에 따르면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전국에 약 15만 명, 대구·경북지역에는 약 15개국, 4만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상담소 정현지 실장은 "명절이면 더욱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마련인 이주노동자들이 이같은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도 이주노동자 위안에 나선다. 이들은 추석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이주노동자 위안잔치'를 연다. 행사는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 운동회와 노래자랑, 댄스경연 등으로 꾸며 이주노동자들에게 흥겨운 추억거리를 줄 계획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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