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과 손학규가 만났다."
21일 100일 민심대장정의 일환으로 포항제철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반짝 방문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화제로 삼았다.
김 지사는 이날 포항건설노조 파업 종료 후 조업 정상화 격려차 포철을 방문했고, 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 전 지사가 노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고없이 손 전 지사를 찾았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 만나 "고생많다.", "축하한다." 등의 덕담을 건넨 뒤 곧 바로 제 갈길을 갔다. 두 사람의 만남은 1분 정도. 이날 두 사람은 환하게 웃었지만 '속웃음'은 아니었다. 왜일까?
두 사람이 그리 좋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어서다. 김 지사가 구미시장, 손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03년 전후 두 사람은 경북경제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했던 LG필립스 7세대 LCD공장 유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LCD를 파주에 유치한 손 전 지사의 승리, 김 지사의 완패. 여기에다 김 지사는 지난 5·31 지방선거 때 LCD 유치 실패 문제가 거론돼 선거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 지사를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하고 있어 손 전 지사와는 결코 손쉽게 악수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두 사람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도 생각이 대치된다.
손 전 지사는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로 수도권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사 재직 시절 내내 주창한 반면 김 지사는 수도권을 블랙홀로 규정,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선봉에 서 있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수도권 발전에 집중해온 손 전 지사가 대권주자로 경북에 과연 어떤 애정을 갖고 있는 지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고, 손 전 지사 측은 "LCD 유치 문제는 지방(경북)과 관계없는 국가정책으로 지방이 본질을 호도한 측면이 있다."고 맞섰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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