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행복한 시간(?)…대권주자들 분주한 행보

입력 2006-09-22 10:58:18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이 22일 대구·경북에서 대권 행보를 벌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당내 대권 경선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설명회'와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포항, 경주 등 경북지역 민생투어를 이어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서울에서 일정을 보냈지만, 이 전 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이 대구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장에서 박 전 대표의 팬클럽과 세대결을 벌이는 한편 전국 대장정에 나서는 등 이 전 시장의 대권행보에 힘을 실었다.

◆김근태 의장

김 의장은 지난 7월 의장에 선출된 직후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구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당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오픈 프라이머리 설명회'와 '당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제) 도입의 필요성과 당 결속 방안 등을 역설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7일까지 '오픈 프라이머리' 전국 순회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장은 설명회 이후 칠성시장을 방문,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서민경제 회생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 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목희 당 전략기획위원장, 김부겸·박찬석·이인영 국회의원,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당 사무부총장) 등이 동참했다.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의 장애인복지관 개소식,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등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 피습사건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오다 지난 4일 대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기공식에 참석한 뒤 이날 또다시 대구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축사를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중도 보수세력의 단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주창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는 이날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리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하는 박 전 대표의 일정에 맞춰 환영식을 갖는 한편 같은 장소에 참석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과 세 대결을 펼쳤다.

◆이명박 전 시장

이 전 시장은 당초 이날 열리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참석을 검토했으나 '명박사랑' '박사모' 등 팬클럽 회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양 진영 간 세대결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서울에 머물렀다. 이 전 시장 측은 "대권주자들 간 세대결이 조기에 과열되면 당은 물론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고 행사 불참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 회원들은 이날 '창립대회' 행사시작 30분 전에 모여 '박사모'와 세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명박사랑은 '창립대회'에 참석한 뒤 이날 저녁 인근 음식점에서 '명박사랑 대구경북 정기모임 및 전국 대장정 발대식'을 갖는 등 이 전 시장의 대권행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활동에 나섰다.

◆손학규 전 도지사

손학규 전 지사는 전날 포항에서 '포스코' '포항 제철고' 등지를 돌며 근로자, 학생들과 체험활동을 벌인 뒤 이날도 경주에서 '경북 민생투어'를 이어갔다.

손 전 지사는 경주 양동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문중 관계자들과 지역 실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경주JC회관에서 지역 청년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천도교 성지로 수운 최제우 선생을 모신 현곡면 용담정사를 둘러본 뒤 이날 오후에는 태풍 '산산'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는 농가지원 활동을 벌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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