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사망 급증 지난해 최다…고령화가 원인

입력 2006-09-22 09:30:50

우리나라에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통계작성 이후 지난해에 최다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늘어나고 있다.

의학의 발달을 감안하면 폐렴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이는 인구 노령화의 급진전을 반영하는 한 현상이다.

유아나 젊은 층의 폐렴 사망자는 의학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현격히 줄었지만 인구가 노령화하면서 고령층의 폐렴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4천186명으로 전년도의 3천512명에 비해 19.2% 증가했다.

폐렴 사망자는 2000년 3천900명에서 2002년 2천727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가 2003년 2천805명으로 늘어난 뒤 3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통계조사가 이뤄진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종전까지는 1983년의 3천974명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 박경애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자들은 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호흡기 계통에 질환이 생기면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폐렴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령화에 따른 현상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폐렴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이 유아나 어린이층보다는 고령층이 크게 늘어나는 쪽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 폐렴 사망자는 0세인 신생아의 경우 1983년 468명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7명에 불과했고, 1~4세는 838명→20명, 5~9세는 542명→4명, 10~14세는 260명→5명으로 각각 줄어든 반면 70~79세는 329명→1천150명, 80세 이상은 272명→2천299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연령별로 10만 명당 폐렴 사망자 수를 보면 0세는 1.6명, 1~39세까지는 1명 미만, 40~49세는 1.2명, 50~59세는 2.8명 수준을 보이다 60~69세는 11.2명, 70~79세는 60.9명, 80세 이상은 349.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