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정권 장수할까?…내년 7월 '첫 승부처'

입력 2006-09-21 11:28:58

일본 '아베 정권'이 예상되는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장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 5개월의 장수 '고이즈미 정권'의 뒤를 잇는 '아베 정권'은 당장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라는 승부처를 맞게 된다.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야당인 민주당에 패배하거나 신승할 경우 아베 정권은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 전문가로 민주당을 이끄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는 사실상 패배시 정계 은퇴하겠다는 식의 배수진을 치고 '정권교체'를 부르짖고 있다. 그의 구상은 자민당의 과반 의석을 붕괴시켜 아베 내각을 무너뜨린 뒤 중의원 해산에 따라 열리는 선거에서 승리, 집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가 44세의 젊은 나이에 집권 자민당 간사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 1993년 6월 정치개혁을 내걸고 지지세력과 함께 탈당, 호소카와(細川) 연립정권을 탄생시켰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자와 대표의 입장에서는 아베 신임 총재가 '어린애'인 셈이다. 실제 오자와 대표는 과거 아베파를 이끌었던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도움으로 집권 자민당 간사장에 오를 수 있었으며 아베 총재가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을 때는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베 총재는 오자와 대표를 '낡은 정치의 대표선수'로 몰아붙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에서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던 것도 아베에게는 불리한 요소. 일본 국민의 여·야 견제 심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재에게 승부의 첫 단추는 오는 26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국회 당수토론 대결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거품'이 급속히 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에는 가나가와 16구, 오사카 9구 보궐선거가 열린다. 아베로서는 첫 성적표를 받아쥐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재가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칫 '아시아 외교'가 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아베 총재가 "7월까지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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