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사무실 폐쇄 행정대집행'을 놓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공노가 '사무실 폐쇄 불가'를 선언하며 행정대집행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 것. 현재 대구시내 관공서에 있는 전공노 사무실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대구 중·동·서·남·수성·달서구청, 달성군청 등 모두 8곳(조합원 5천400여명)에 이른다.
각 사무실에는 20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이 보내졌고 이에 대응, 전공노 각 지부 관계자들은 18일부터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전공노 대경본부는 "이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며 강경입장을 정했다. 이미 행자부장관 퇴진과 강제철거에 반대하는 전 조합원 서명을 받았고 22일 오후 3시부터 행정대집행절차가 진행되면 온몸으로 막아서겠다는 방침이다.
대경본부 이호원 사무차장은"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힘을 합쳐 22일 오후 2시 30분부터 대구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가지면서 대집행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곳을 골라 집단 이동, 현장투쟁을 벌일 예정"이라며"만약 사무실을 지키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 그 관공서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공노 인터넷 사이트에는 '결사항전'을 뜻하는 관련사진이 나도는 등 '투쟁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대집행에 앞장서야 하는 공무원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한 지붕을 이고 사는 이들'끼리 부딪치는 사태를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
모 구청 공무원단체 담당자는"누군들 행정대집행에 나서고 싶겠느냐."면서"부하직원들을 시켜 서로 싸우게 하는 것보다 간부급 공무원들이 대신 십자가를 지고 앞장서 행정대집행을 하는 것이 그나마 모양새가 덜 흉할 것"이라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 구청 공무원은 "구청에서 행정대집행을 한다면 구청 공무원이 동원될 텐데 한 식구끼리 얼굴 붉히면서 싸울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정부와 전공노 간에 대화로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22일 오후 대구시내 주요 행정기관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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