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미시 공식수행원 탑승 차량을 모는 미국인 운전사가 길을 '착각'하는 바람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 공식 수행원들이 대통령 일정을 맞추기 위해 헐레벌떡 달리는 해프닝이 있었고, 이에 미국 측이 사과를 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는데, 행사장 인근에 도착했을 무렵 대통령 탑승 차량을 뒤따르던 공식수행원들을 태운 차량 4대가 당초 예정된 하차지점 쪽이 아닌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공식수행원 차량의 선도차량 운전사가 길을 잘못 인도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운전사가 인도한 길은 공원 내의 좁은 길이었기 때문에 차량들이 원래 도착장소로 우회해서 방향을 바로잡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반 장관을 비롯해 이태식 주미대사,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김세옥 경호실장 등 수행원들은 제시간에 현장에 도착해 대통령 영접을 하기 위해 당초 하차지점이 아닌 곳이었지만 참전기념비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모두 내려 현장으로 달렸다.
다행히 반 장관 등은 노 대통령이 참전기념비 공원 안내소 앞에 내려 미국 측 의전장과 참전용사 대표들의 영접을 받은 후 도보로 이동해 헌화를 하는 국기게양대에 도착하기에 앞서 헌화 장소에 도착, 정렬을 해서 별탈 없이 대통령을 영접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노 대통령도 공식수행원 차량과는 잠시 떨어졌지만, 대통령 탑승차량과 청와대 경호실의 근접 경호원 차량이 밀착해서 함께 이동했고, 행사장에 사전에 도착해 대기하던 경호요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경호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미국 백악관 경호실은 공식수행원 차량의 미국인 운전사가 길을 잘못 인도해 공식수행원들을 잠시나마 당황하게 하는 '해프닝'이 초래된 데 대해 김세옥 경호실장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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