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이 지난해 도박으로 날린 돈은 188억 호주 달러(한화 약 13조4천255억 원 정도)나 된다고 호주 신문들이 21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호주 통계국의 비공개 자료를 커먼웰스 증권의 경제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호주인들은 지난 2004-2005 회계연도 기간에 188억 달러를 도박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호주 경제활동의 2%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커먼웰스 증권의 경제 분석가인 크레이그 제임스는 가구별로 볼 때 한 사람이 매주 도박에 쓴 비용은 17.6달러로 기름값 등 자동차 유지비(17달러)를 넘어 의복비(18.5달러)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실질 임금이 크게 오르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도박에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도박 비용 급증 추세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더 많은 돈을 사치품들을 사는 데 쓸 수 있게 됐다"면서 "도박을 하면서 돈을 쓰는 것도 사람들이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도박을 할 수 있는 선택폭이 과거보다 엄청나게 많아졌다"면서 금년도 6월까지 도박으로 잃은 돈이 전년대비 6.4%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통계국은 이에 앞서 공식발표를 통해 호주인들이 지난 회계연도 기간에 도박으로 잃은 돈이 155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었다.
이는 호주인들이 도박에 쓴 돈이 성인 1인당 평균 996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되는 것이다.
호주인들이 그 전 해에 도박으로 날린 돈은 모두 138억 달러였다.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호주인들이 즐기는 도박으로는 포커가 단연 앞서고 그 다음은 도박기계로 이들 두 종류의 도박에만 지난 회계연도에 총 87억 달러의 돈이 쏟아 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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