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맨해튼서 '고립무원'…19일 유엔총회 연설도 취소

입력 2006-09-20 11:19:25

유엔 총회 참석중 본국에서의 전격적인 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난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뉴욕 맨해튼에서 고립 무원의 상태에 빠졌다.

탁신 총리는 사태 초기 국내 TV망을 연결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병력의 불법 이동을 금지하는 한편 쿠데타의 주역인 손티 총 사령관을 해임하는 등 긴급 대처에 나섰으나 쿠데타군이 정부청사와 총리관저 등을 장악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사태 진전을 바라봐야 했다.

아울러 19일 오후 7시(현지시각)로 예정됐던 유엔 총회 연설도 취소했다.

탁신 총리는 숙소인 맨해튼 중심부 42번가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에서 보좌관들과 긴급 대책협의를 가졌으나 쿠데타군이 국내 통신망을 장악하면서 본국과의 교신수단을 상실, 본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중요한 고비에서 본국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통제력을 상실한 케이스인데 통신사업으로 재벌이 된 탁신 총리로서 결정적인 순간 교신수단이 없어 실각하고만 일면 아이러니컬한 측면이다.

이 중요한 순간 탁신 총리가 태국의 정신적 지주인 푸미폰 국왕과 접촉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물론 아직 탁신 총리는 자신이 태국의 합법적인 총리임을 주장하며 계엄령을 선포한 쿠데타 세력에 맞서고 있다.

그의 한 보좌관은 탁신 총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지켜보는 등 이외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선출된 총리로서 조국의 헌정수호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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