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여 년 동안 국민 키가 가장 컸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최근 그 지위를 뺏었다. 현재 평균은 남자 183㎝ 여자 174㎝. 영양 호전으로 유전적 우월성이 회복된 덕분이라고 했다. 恒常不變(항상불변)하는 것은 없다던 옛말이 새삼스럽다.
쪊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금 싸고 생활비 적게 들어 공장 돌리기 좋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物價(물가)는 일본'미국 못잖게 높다고 한다. 농축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탓도 있지만 상당수 공산품 값 또한 미국을 넘어섰다고 했다. 밀가루를 원조해 주던 그 나라의 물가를 불과 10% 차로 따라잡았다는 소식에서 세상 변화의 무서움을 또 한번 실감한다. 富(부)가 아시아로 이동 중이라는 토플러의 말마따나 더 잘되려고 그러는지, 아니면 뭐가 잘못돼 가는 것인지, 불안하기 한량없다.
쪊중국도 미국을 능가한 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종목은 우리와 달리 '상품 수출액'이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수출액이 803억 3천700만 달러. 미국보다 2천400만 달러 정도 많았다는 것이다. 사상 처음 이룩한 실적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됐다. 5년 전만 해도 중국의 상품 수출액은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그때까지는 양측 규모가 비슷해지는 데 10년쯤 걸리리라는 게 유력한 예측이었다고 했다. 세상의 變化相(변화상)은 이제 우리를 오싹하게 할 지경이다.
쪊근간 미국의 한 유력 신문이 몰락한 왕년의 부자 얘기를 다뤘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400만 달러나 투자했다가 쫄딱 망한 뒤 순회 강연으로 입에 풀칠해야 했다. 마이클 잭슨은 소중한 비틀즈 가사집을 담보 잡혀 간신히 파산 위기를 넘겼다. 500만 달러를 날려버린 조지 포먼은 45세 나이에 다시 링에 서야 했다. 마이크 타이슨은 한 달에 40만 달러까지 탕진하다 파산했다.'까딱하다간 깡통 찬다'는 경고까지 곁들인 世上無常(세상무상) 에피소드들이다.
쪊'잃어버린 몇 년'을 주제로 한 쟁론이 얼마 전 대구시의회에서 있었다. 빚을 내서라도 뭘 시도하는 것이 적절한가 따지다가, 光州(광주)와 경기도가 약진할 때 대구는 뭘 했던가? 하는 회의로 이어졌다고 한다. 무상한 세상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면 대구의 고민과 쟁론이 더 치열해져야 할 듯싶다.
박종봉 논설위원 paxkore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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