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19일 다음달 8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평가전과 아시안컵 예선전을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기로 결정하자 대구 등 지방 축구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방 축구팬들은 국가대표팀의 A매치가 대부분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10월 8일 가나와의 평가전과 11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대회 예선전 마저 서울에서 열기로 결정하자 이는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지방 축구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축구협회 사이트에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A매치는 지난해 8월4일과 7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때 한국과 북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각각 전주와 대구에서 열린 이후 독일월드컵 대비 평가전과 아시안컵대회 예선전 등 국내에서 10경기가 열렸고 이 중 9경기가 서울에서 열렸다. 최근 대만과의 아시안컵대회 예선전이 그마나 서울에서 가까운 수원에서 열렸을 뿐이다.
6월 독일월드컵대회 이전에는 당시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이동거리를 최소화해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 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대표팀의 국내 평가전을 서울에서 갖기로 결정, 어느 정도 축구팬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아시안컵대회 3경기가 서울(2경기)과 수원(1경기)에서 열린 데 이어 10월의 A매치도 다시 서울에서 열기로 하자 지방 축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축구협 사이트에 글을 올린 최모씨는 "시리아전도 서울에서 열린다니 너무 한다. 축구장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하고 말했다.
김모씨도 "이전에도 서울서만 A매치가 열린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제 서울에서 그만 하고 지방에서도 A매치 좀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측은 지방 축구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스폰서 선호도, 관중 수에 따른 축구협회 수익 등을 고려해야 하며 상대 팀들도 이동 거리가 먼 지방 보다는 서울을 원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수원에서 열린 대만전이 평일 오후, 약체 팀과의 경기인데 비해 서울에서 열린 이란전은 주말 오후, 강팀과의 경기인 점을 고려, 이를 두고 수익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지방에서 경기를 하더라도 비중 낮은 경기를 배정했다며 반발이 식지 않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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