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을 떠가는 듯…환상의 드라이브코스 만항재

입력 2006-09-20 07:12:38

태백시 관광안내도에 보면 여타의 관광지 못지않게 시선을 잡아끄는 곳이 있다. 붉은 글씨로 선명하게 적힌 '만항재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만항재는 태백에서 백두대간을 휘돌아 영월.정선으로 넘어가는 414번 도로에 있다. 태백산도립공원 입구 화방재가 만항재로 오르는 초입이다. 이곳에서 당목재를 지나 만항재에 이르는 도로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해발 1,330m. 지리산 정령치(해발 1,172m)나 강원도 운두령(해발 1,089m)보다 높다. 그만큼 드라이브로 그만이다. 하지만 태백시 자체 해발이 700m 가까이 되기 때문에 그리 높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만항재에서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더 낫다. 태백산 봉우리가 눈앞에 버티고 있어 환상적이기 때문. 희미하게 이어진 산의 물결도 아름답다. 이 길은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소문이 났다. 단풍과 함께 만추의 정취를 느끼기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이른 아침, 구름 속을 가르며 호젓한 드라이브를 즐겨도 그만이다. 한적한 것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도움을 준다. 태백에서 정선을 잇는 두문동재 터널이 뚫려 대부분의 차량이 이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화방재에서 출발해 만항재를 지나 정상부근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대한체육회선수촌 태백분촌으로 가는 길이 있다. 태백시 관광홍보과 송기영 씨는 "국가대표 농구선수들이 흔히 이 도로를 따라 달리며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 도로도 또 다른 드라이브 코스로 괜찮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이 길은 태백시내 태백노인전문요양원이 있는 쪽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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