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토끼'가 히말라야 빙하지대에 주둔하면서 혹한과 싸우고 있는 인도 군인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인도 국립디자인연구소(NID)는 영하 40도 이하의 혹한에도 끄떡없는 방한복을 만들어 달라는 군당국의 부탁을 받고 양모보다 8배나 따뜻한 앙골라 토끼털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AF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군당국이 특수 방한복을 주문한 것은 세계 최고(崔高)의 전쟁터로 불리는 '시아첸 빙하'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이 계속 얼어죽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
이에 NID는 앙골라 토끼의 사육 농장을 찾아내 이 토끼털이 보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털로 만든 옷감이 너무 쉽게 찢어진다는 것.
NID의 프라드유만 싱 잘라 교수는 "앙골라 토끼털의 원단은 탁월한 보온효과에도 불구하고 너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고지대의 기상상태에 견디려면 무엇보다 질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연구소의 도움으로 한층 '강화된' 옷감을 만드는데는 일단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새 옷감을 대량생산할 공장을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올 연말부터 본격 가동돼 시간당 3㎏의 옷감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국방부 산하의 농업연구소는 앙골라 토끼를 대량으로 사육해 고품질의 털을 공급하게 된다.
시아첸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해발 6천700m에 위치한 길이 78㎞의 빙하로 1984년 인도가 "파키스탄이 편입을 기도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전격 점령하면서 분쟁이 발생한 곳이다.
두 나라는 현재 이 지역에 각각 1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두고 있으며 이들을 유지하는 비용만 하루 1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수백명이 전투로 숨졌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병사들이 동상이나 눈사태 등으로 희생되고 있다.
그러나 안보 전문가들은 "두 대머리가 서로 빗을 갖겠다고 싸우는 격"이라며 시아첸이 전략적 차원에서는 특별히 중요한 지역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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