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스페인, 지브롤터는 18일 300년에 걸친 갈등을 해소할 지브롤터 공항 공동이용 및 협력증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
스페인 언론은 미구엘 앙헬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제프 훈 영국 유럽담당장관, 피터 카루아나 지브롤터 수석장관이 2년여에 걸친 협상을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스페인 남단에서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면서 아프리카와 유럽을 분리하는 지브롤터 해협쪽을 향해 남북으로 뻗어있는 면적 6.5㎢, 인구 3만 명의 바위 곶(岬)으로 영국과 스페인이 지난 300년간 주권 논쟁을 벌여온 곳이다.
협정은 지브롤터에 대한 스페인 당국의 항공, 육상, 통신 관련 제한을 철폐하거나 완화하도록 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지브롤터공항에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행 항공기 운항이 허용된다.
지금은 영국행 항공편만 운항되고 있다. 또 세관 신고품목 '무휴대' 창구 개설로 국경통제가 완화돼 입국심사 등에 따른 정체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은 협정에 따라 지브롤터의 전화코드를 인정하게 되며 이렇게 되면 전화회선이 크게 늘게 된다. 영국은 1969년 스페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이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지 지브롤터에서 일했던 스페인계 주민 6천여 명의 연금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했다. 국경은 1985년 재개방됐으나 스페인계 주민의 연금은 1989년 수준에서 동결돼 있다.
영국-네덜란드 연합함대는 1703년 스페인 영토이던 지브롤터를 점령했으며 스페인은 1713년 우트레흐트조약에 따라 지브롤터를 공식적으로 영국에 양도했으나 이후 주권회복을 추진해 왔다.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역사는 '새로운 협력정신으로' 주민복지를 최우선한 정치가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찬양했으나 협정이 스페인의 주권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훈 영국 유럽담당 장관도 지브롤터와 스페인 간 통신연결을 늘리고 국경규제를 완화한 이번 협정이 현지 스페인계 주민에게 구체적 이익을 줄 것이라면서 주권문제분리에 찬성한 스페인 정부의 '위대한 용기와 통찰력'을 찬양했다.
코르도바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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