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마침내 대망의 40호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18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계속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방문경기에서 0대 4로 뒤진 무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와 상대 우완투수 오다케 간으로부터 볼 카운트 0-3에서 바깥쪽 직구(143km)를 잡아 당겨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대 4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는 등 3타점을 쓸어 담으며 분투했다. 그러나 이승엽을 제외한 요미우리 타선은 침묵을 지켜 3대 4로 패했다. 올 시즌 130경기 출장 만에 4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은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운 뒤 3년 만에 다시 40홈런 고지를 밟고 올 시즌 홈런왕을 향한 힘찬 진군을 재개했다.
11일 만에 40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타율을 0.319에서 0.320으로 올렸으며 2004년 터피 로즈가 세운 요미우리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45개)에 다섯 개 차로 근접했다.
이승엽은 이날 요코하마전과 한신전에서 각각 대포를 쏘아 올린 홈런 2위 타이론 우즈(주니치), 애덤 릭스(야쿠르트·이상 35개)와의 격차를 다시 5개로 벌렸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시절부터 '홈런 경쟁'을 벌였던 우즈와의 대결이 지속되고 있다.
1997년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은 32개의 공을 펜스 밖으로 넘기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지만 이듬해(1998년) 한국 땅을 밟은 우즈(당시 두산)는 그 해 42개의 아치를 그려 이승엽(38개)을 부문 2위로 밀어냈다.
이승엽이 1999년 54개의 아치를 그리며 34홈런에 그친 우즈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타이틀을 탈환했지만 우즈는 2000년 홈런 2위(39개)로 이승엽(36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승엽은 2001년과 2002년 39개와 47개로 2년 연속 홈런 킹을 차지하며 우즈(2001년 34개, 2002년 25개)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우즈는 2002년 시즌 후 일본으로 진출, 요코하마 소속이던 2003년과 2004년 각각 40개와 45개의 대포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라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뽐냈다.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우즈보다 2년 늦게 일본으로 건너갔고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4년 14홈런과 지난 해 30홈런에 그쳐 우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종착역까지 이승엽은 14경기, 우즈는 22경기가 각각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이승엽이 진정한 거포 대결에서 우즈를 꺾고 리그 홈런왕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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