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약화…내일 아침 소멸

입력 2006-09-18 17:07:27

울릉도·독도 아직 영향권…영동 등 강우

18일 새벽 대한해협을 빠져나간 제13호 태풍 '산산'(홍콩의 여자애칭)이 세력이 많이 약화돼 19일 아침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산은 18일 정오 독도를 지나 동해상에서 계속 북동진하면서 울릉도·독도와 동해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18일 오후 2시 현재 독도 동북동쪽 130km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6km의 속도로 계속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강도 '중(中)'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강풍 반경이 280km에 달해 여전히 독도를 포함해 울릉도와 동해상에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남부지방에 이어 동해안지역의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됐으나 울릉도·독도, 동해중부 전해상에는 아직도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고 남해동부 전해상, 동해남부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전해상에서 4∼9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서해남부 전해상, 남해 전해상, 제주 전해상에서 1.5∼4m, 서해 중부전해상에서는 1∼2.5m로 다소 높게 일것으로 보인다.

고온다습한 성질의 태풍이 남긴 수증기로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에는 19일까지 10∼40mm의 지형성 강우가 내리겠고 강원 영서, 경북, 제주에는 5∼10mm, 북한에는 5∼30mm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륙지방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태풍은 지금처럼 계속 북동진하다가 20일 아침 6시께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태풍의 생명을 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독도 북쪽 해상으로 이동해갔지만 아직까지 인근에 강한 바람이 불어 물결이 높으니 조업하거나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며 "내일부터는 다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가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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