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캠페인이 열기를 더해 가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자들의 선거광고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간판스타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물론 민주당 후보자들이 이라크전 및 테러와의 전쟁 등과 관련한 부시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이번 선거를 부시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갖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네티컷과 테네시, 뉴멕시코 등 많은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광고에서 부시 대통령은 '나홀로' 혹은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 옆에 등장하면서 공화당의 지지도 하락을 유도하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부시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공화당 후보자들이 곤욕을 치르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콜로라도 민주당 후보의 TV 광고에서는 공화당 소속 현 하원 의원인 메릴린 머스그레이브가 부시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쟁후보인 민주당의 앤지 파치온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뉴멕시코에서도 공화당 소속인 히더 A. 윌슨 현 하원 의원이 부시 대통령과 어깨를 맞대고 서 있지만 자리에 앉으려 애쓰는 모습을 묘사하며 "윌슨은 맹목적으로 부시의 이라크전을 지지하고 있다."는 코멘트로 민주당 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덩달아 공화당 홍보 광고물에서는 부시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며 대신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및 2004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자들이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 부시 대통령의 높은 인기도를 적극 활용한 점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민주당의 현직 하원의원인 램 임마누엘(일리노이)은 "일부 지역구에서 부시는 우리가 중심축에 놓길 원하는 바로 그 인물"이라며 "올해 부시와 부시의 정책을 이번 선거에 핵심 쟁점에 두라고 우리당 후보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전략에는 위험도 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공화당 여론조사가인 글렌 볼저는 "부시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공화당이 할 수 없는 일, 즉 공화당 지지자들을 화나게 하고 결국 활발한 투표 참여로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공화당원이나 일부 민주당원들조차 민주당 후보들이 단지 공화당 공격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자신의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선거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또 민주당이 세금을 올리거나 국가 안보에 기본적으로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켄 멜먼 위원장은 선거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사람을 반대하는 것만으로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98년 중간선거 때 당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전국적 이슈로 부각시키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자신들의 실패담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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