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 18일 오후 찬반투표…통과 '유력'

입력 2006-09-18 10:11:21

포항지역건설노조가 18일 오후 3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지난 주말 노사간에 마련된 새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13일 부결시킨 잠정합의안의 경우, 지도부내 갈등은 물론 조합원 사이에서도 파열음이 있었으나 주말과 휴일동안 계속된 물밑 협상에서는 14일 선출된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섭단장으로 참여, 서명하는 등 비상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통과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80일 간을 끌어 온 포항지역건설노조 파업은 일단락되고, 19일부터는 포스코 34개 현장에서 작업이 일제히 재개될 전망이다.

포항상의 김석향 총괄실장은 "지역이 건설노조 파업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사는 17, 18일 주말과 휴일동안 잇따라 회동, 이견을 조율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사측인 포항전문건설협의회가 나서 포스코에 현장 출입자 제한 최소화를 요청하는 한편 전문건설협의회의 작업자 채용 시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데 합의하고, 새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포스코의 출입자 제한과 관련해서는 포항전문건설협의회가 주말 포스코 관계자와 만나 ▷본사 점거 사태를 주도한 전, 현 노조지도부 ▷본사 점거 전후 포스코 직원을 폭행한 노조원 ▷본사 점거 당시 회사 및 직원 서류와 물건 등을 절도한 혐의가 있는 노조원 등으로 최소화키로 조정했다. 포스코도 18일 "노사의 주말 합의를 보장키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거듭 밝혀 사실상 완화 조치를 내비쳤다.

첨예한 대립을 빚었던 노조 노무공급권(종전 '노조원 우선 채용')은 지난달 12일 잠정합의안의 '노조원과 비노조원을 차별하지 않는다'에서 '노조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특약사항 추가로 정리됐다.

김동진 포항전문건설협의회장은 "새 잠정합의안이 받아 들여져 노사가 갈등을 풀고 하루빨리 현장이 가동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노사가 최대한 노력한 만큼 노조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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