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복싱챔프 출신 최용수, K-1 데뷔전서 1회 KO승

입력 2006-09-16 23:47:29

세계권투협회(WBA) 전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4)가 입식타격 대회인 K-1 데뷔전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최용수는 16일 오후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파이팅네트워크 칸 서울대회'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서 녹슬지 않은 펀치를 과시하며 스웨덴 무에타이 챔피언 드리튼 라마(23)에게 1회 42초 만에 KO로 이겼다.

지난 2월 K-1 진출을 선언한 최용수는 이로써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전 세계 복싱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살렸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상대 진영으로 달려든 최용수는 전 세계복싱 챔피언답게 빠르고 강력한 펀치를 상대 안면과 복부에 날리며 시작 7초 만에 한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기세를 올린 최용수는 라마가 일어나 로우킥(하단차기)을 시도하기도 전에 빠른 좌우 스트레이트 연타와 훅을 상대 복부에 잇따라 적중시켰다. 라마는 링 바닥에 바로 고꾸라졌고 또 다시 힘들게 일어났지만 쏟아지는 최용수의 펀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심판도 결국 경기를 중지시켰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겠다"고 자신했던 최용수는 K-1에서 발차기 기술은 한 차례도 쓰지 않고 1분도 안돼 싱겁게 경기를 끝냈다.

최용수는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상대가 너무 약해 특별한 승리감이 없지만 여기에 온 많은 팬들과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승리의 기쁨을 전한다. 다음에도 부족한 점 없이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박용수(25)가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며 1회 1분16초 만에 가라테가 주특기인 와타나베 다이스케(31.일본)를 왼발 돌려차기 한방으로 KO로 이겼으나 국내 격투기의 간판 임치빈(27)은 버질 칼라코다(27.남아프리카공화국)와 연장 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