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사나이'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이번에는 신발 끈 묶기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병현은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베테랑 좌익수 루이스 곤살레스(39)가 타석에 서자 신발 끈을 자꾸 고쳐 묶으면서 시간을 끌었다.
애리조나의 올 시즌 얼마 남지 않은 홈경기. 애리조나는 전날 곤살레스에게 다음 시즌에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곤살레스는 역사가 9년인 애리조나에서 8년 동안 뛰면서 각종 구단 기록을 갖고 있다. 애리조나의 '살아있는 역사'에게는 당연히 홈 팬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곤살레스의 옛 동료이자 상대 선발투수 김병현은 신발 끈을 묶었다 풀었다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그 만큼 기립박수 시간도 길어졌다.
하도 시간을 오래 끌어서 주심이 마운드 쪽으로 다가가서 '빨리 공을 던지라'고까지 말했다.
곤살레스는 애리조나 공식 홈페이지에 "김병현이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효과는 좋았다"며 "좋은 추억이었다. 어쨌거나 김병현은 이 순간과 이 시점에 꼭 맞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김병현과 곤살레스는 뉴욕 양키스와 펼친 200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고 챔피언 반지를 꼈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김병현은 4차전과 5차전에서 이틀 연속 9회 말 2사 후 홈런을 맞아 다잡은 승리를 무산시켰고 곤살레스는 마지막 7차전에서 9회 말에 끝내기 안타를 때려 김병현이 '평생의 짐'으로 떠안을 뻔한 과오를 날려줬다.
밥 멜빈 애리조나 감독은 김병현이 신발 끈을 만지작거린 것은 우연의 일치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내가 아는 B.K라면 아마도 신발 끈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며 "B.K는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고 미신도 약간 믿는다. 곤살레스에게 시간을 주려고 했는지, 신발 끈을 확실히 매려고 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