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대목' 기상도

입력 2006-09-16 16:02:27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올 추석은 유래없는 장기연휴가 추석행사의 가장 큰 변수로 적용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와 공휴일 사이의 평일의 활용도에 따라 최고 9일간의 추석연휴가 가능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선물상품 매장구성부터 연휴 대책상품 개발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가의 실속선물과 고가의 선물로 수요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무료배송, 할인, 덤 등 선물 구매고객의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전망=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상승, 내수부진 등과 서비스 소비 등 내수 증가세 둔화 및 소비자 물가상승 등으로 어느 해 추석보다 어두운 경기동향을 전망하고 있다. 소비계층의 양극화 현상 역시 더욱 심화되는 상황에 최고급 상품, 중저가 상품, 웰빙 상품 등 차별화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맞추어 백화점들은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통해 추석 매출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백화점은 연휴가 길어지면서 선물 구입을 서두르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 공산품 및 건강식품 등 미리 구매해도 상관없는 선물세트 물량을 20%가량 늘렸고, 동아백화점은 경쟁점과 차별화된 품질위주의 선물 세트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체 단체구매 및 알뜰 구매고객에게 추가증정 상품 등을 집중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고창준 영업총괄팀장은 "선물세트가 고급화와 실속화로 이원화되는 추세에 맞춰 롯데만의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기획하는 데 주력했다."며 "일단 전통적인 인기 상품인 갈비, 정육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건강 식품 중 각광받고 있는 홍삼선물세트나 양주, 전통주를 대신해 선물용 와인 등이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갈수록 양극화하는 선물=가격 2만~3만 원대의 실속형 선물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참치, 식용유, 세제 등 식료품 및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알뜰 선물세트는 주로 기업체 대량구매 등을 통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고가형 선물세트도 올해 더욱 늘었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이들 선물은 백화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할 계획. 대구백화점은 고품질 농축산물로 만든 '프라임 선물상품'을 내놓았다. 오동나무 상자에 포장된 머스크멜론은 4개 한 상자에 14만~16만 원, 최고급 자연산 송이는 70만 원, 한우 명품은 45만~60만 원에 이른다. 이밖에 명품 자연산 대각이 25만 원에, 500년 된 올리브나무에서 채취한 올리브오일세트는 14만 원에 판매한다.

동아백화점은 무농약 백화고세트를 25만 원, 최고급 건과세트를 27만 원에 판매하며, 영광굴비세트는 37만 원, 죽방멸치세트는 35만 원에 내놓았다. 아울러 생산이력제가 도입된 특급 한우세트는 30만 원부터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만 원짜리 한과세트를 내놓았다. 롯데 전점포에서 5개씩만 한정판매할 예정. 또 조니워커 창립 20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50년 숙성의 '조니워커 블루 애니버서리'는 무려 600만 원으로 최고가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전세계 100세트만 한정 판매된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 또 러시아산 킹크랩을 즉석 냉동처리한 세트가 20만 원, 굴비세트(10마리)는 100만 원에 이른다.

▶마케팅 전략=대구백화점은 제휴점인 신세계와 공동으로 와인, 오일, 차 세트 등 수입 선물상품을 확대하고, 교동법주세트, 해양심층수 소금, 홍화씨 멸치세트 등 단독 개발상품도 다양하게 내놓았다.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김남기 과장은 "새로운 선물트렌드로 자리 잡은 포도씨유와 마시는 식초를 비롯하여 칠레, 호주, 스페인 등 신대륙와인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백화점은 본격적인 추석 마케팅을 20일부터 시작한다. 상품권 및 식사권, 영화 초대권 등 경품 이벤트와 함께 신속한 배달을 위한 '해피 콜' 제도를 실시한다. 해피콜은 선물을 받는 고객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배달시간을 맞춘 뒤 배달이 끝나면 구매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배달여부를 알려주는 것. 동아백화점 손재근 유통센터장은 "오는 19일까지 인기품목 예약 할인을 통해 5~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날짜 및 장소에 우선 배달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하순부터 추석선물 상담팀을 본격 가동하면서 대구는 물론 경산, 성주 등 공단지역을 대상으로 특판활동에 나섰다. 연간 판매량 중 명절 판매량이 30%를 차지하는 상품권의 경우, 별도 판매소까지 만들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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