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는 '흥행시'였다.
강동원 이나영 주연의 멜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작 LJ필름, 감독 송해성)이 13일 펼친 유료전야제에 1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영화의 새장을 열었다.
이는 '너는 내 운명'의 전야제 관객 8만 5천 명에 비해 50% 가까이 많은 멜로영화 사상 최다의 전야제 기록. 또 관객 1천300만 명 고지점령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역대 최고흥행작 '괴물'의 전야제 스크린당 최고 관객동원기록도 갈아치웠다.
'괴물'은 620개 극장 개봉에 앞서 전야제에 447개의 스크린을 열어 14만 3천 명의 관객을 동원, 스크린당 관객이 320명이었으나 '우행시'는 301개 스크린에 평균 400명의 관객이 몰리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런 대기록은 지난 7월 27일 여름방학 중 개봉한 '괴물'과 달리 극장을 찾는 관객이 30% 정도 줄어드는 9월 중순의 비수기에 작성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는 게 충무로의 판단이다.
지금까지 1천만 명을 돌파한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모두 방학시즌에 개봉했다. 개봉 전 티켓링크 예매점유율 99%에서 알 수 있듯이 13일 밤의 전국 극장은 '우행시'의 독무대였다. 각 극장 매표소는 '우행시'의 티켓을 구입하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스크린은 만원사례였다. 서울 강남의 메가박스의 경우 '우행시' 객석은 눈물바다였으며, 영화를 본 뒤 나오는 관객들의 눈은 붉게 물들어 감동의 순간을 확인해줬다.
남자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이지선(28·회사원) 양은 "이렇게 눈물을 쏟고도 행복했던 영화는 처음"이라며 "붉어진 눈시울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선글라스를 낀 채 영화관을 나오는 참"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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