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산 남산면 일대는 '경산시는 각성하라. 남산면민 분노한다.' '남산발전은 어디가고 쓰레기만 오는구나.' 는 등 경산시를 비난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었다. 이 현수막은 면 이장과 지도자협의회, 발전추진위원회 등이 붙인 것이었다.
이들이 이처럼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다음달 완공을 앞둔 남산면 남곡리 경산시 생활폐기물위생매립장(부지면적 29만㎡) 문제때문이다. 이들은 경산시가 지난 2004년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약속한 주민지원사업의 상당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경산시는 15년동안 국비와 민자 등 2천800억 원을 들여 골프장과 온천파크, 승마학교, 레포츠 단지 조성 등으로 남산면을 개발키로 하고 지난해 9월에는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면발전추진위 권정일(64) 위원장은 "올해 우선사업으로 협의한 사림~관하구간 등 3개 도로개설과 소하천 정비 등 5개 사항 협약서에 대해 공증까지 했지만 착공조차 하지 않는다."며 "당장 이행된 게 단 한 건도 없는데 어떻게 수 천억 원이 들어가는 면종합개발계획을 믿을 수 있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김윤원(45) 부위원장도 "경산시에 협약서 이행을 촉구했지만 다른 읍·면·동과의 형평성만 거론했다."며 "최병국 경산시장은 매월 한 차례씩 면발전추진위와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지난 1년동안 단 두 번 개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매립장 반경 2km내에 거주해 관련 법에 따라 보상지원을 받게되는 주민지원협의체 정경환(40) 간사는 "주민지원기금 125억 원 전액을 해당 주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매립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합의, 후가동'을 주장했다.
이에 경산시 신언정 주민생활지원국장은 "예산 사정 등으로 남산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나 주민대표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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