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日 우익단체 상대 명예훼손 소송 추진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피해자 진상규명위원회는 "일본 우익단체가 태평양전쟁을 미화할 목적으로 세운 '대동아성전대비(大東亞聖戰大碑)'에 한국인 전사자 8명의 이름을 유족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새겨넣었다."고 14일 밝혔다.
폭 4m, 높이 12m인 이 비석은 '일본을 지키는 모임' 등 일본 우익세력이 2000년 8월 1억 엔을 들여 일본 가나자와시 이시카와 호국신사에 세운 것으로 비석 정면에는 일장기 '히노마루(日の丸)' 모양의 붉은 원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전 세계는 천황 아래 한집안'이라는 뜻의 '팔굉위우(八紘爲宇)'가 적혀 있다.
이 비석에 이름이 새겨진 최정근 씨 등 8명은 태평양전쟁에 참가했다가 종전이 된 1945년을 전후해 전사했다. 이름이 도용된 전몰자 유족들은 일본 우익단체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 중이다.
전사자 이름 외에도 이 비석에는 '조선출신 특공대전몰자 현창회' 등 실체는 불분명하나 한국계로 추정되는 단체 6개의 이름도 함께 새겨져 있다고 진상규명위원회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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