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집으로 가던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끝내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꼭 10년 전 대구 수성구 만촌 3동에서 성폭행 후 숨진 채 발견된 K양(당시 18·고교 2년) 사건이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96년 11월 30일 자정, K양은 아빠의 차와 함께 사라졌다.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오던 중 아빠가 차시동을 걸어둔 채 학원에서 공부하던 동생을 데리러 간 사이, 차 안에서 잠시 졸았던 것이 영영 이별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실종된 K양은 사라진지 5시간 만에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둔기에 얼굴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것이 끝이었다. 당시 경찰은 인근 불량배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궁 속에서 헤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K양과 범인의 모습은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이미 수사본부도 해체됐고 그 사건을 기억하는 경찰조차 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살인사건의 공소 시효는 15년. 앞으로 5년 후면 범인 검거는 물거품이 될 텐데,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을 범인을 구천을 떠돌며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K양의 심정은 어떨까. 그리고 오늘도 범인 검거 소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유족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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