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族 학살사건 재판장 발언 눈길
"나는 사담 당신이 독재자라고 믿지 않았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집권 중 쿠르드족 학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재판부의 압둘라 알-아미리 재판장이 14일 속개된 재판에서 후세인이 과거 독재자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후세인은 이날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57세 쿠르드족 농부가 1989년 체포된 친척 9명을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자 자신이 '닥치고 꺼져라'라고 공격적으로 말했다고 증언하자 "내가 독재자라면 이 사람이 그때 왜 나를 만나길 원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반문했다.
이에 알-아미리 재판장은 다정한 말투로 "당신은 독재자가 아니었다. (다만) 당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당신을 독재자처럼 보이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후세인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응답했다.
전날 재판에서 이 사건의 주임검사는 알-아미리 재판장이 후세인의 거친 법정 발언을 막지 않는다며 사퇴를 촉구했었다.
시아파 무슬림인 알-아미리 재판장은 후세인 정권 시 집권당인 바트당의 회원이었고 당시 형사재판을 담당했다.
후세인은 처음엔 이 농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증인을 본 적 없고 누군지 모른다"고 주장하며 증언의 정확성을 의심했다.
이날 재판에선 쿠르드족 증인 2명의 증언을 청취했고, 다음 재판은 25일로 기일이 연기됐다.
바그다드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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