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묘지로 착각해 다른 사람의 시신을 화장한 뒤 이장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 경찰이 사건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4일 전북 장수경찰서에 따르면 장수군 장수읍에 사는 박모(43)씨는 지난 7일 추석을 앞두고 25년 전 숨진 장수읍 야산 소재 부친의 묘소에 갔다가 파헤쳐진 채 시신이 없는 것을 발견,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2일 오전 임모(50)씨와 가족들이 이장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임씨 가족은 시신을 화장한 뒤 장수군 산내면 선산에 이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임씨 할머니의 묘소는 박씨 부친 무덤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임씨가 착각해 이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속인이 '묘자리가 좋지 않아 우환이 계속되니 할머니 시신을 화장한 뒤 이장하라'는 무속인의 말만 듣고 이장했다"면서 "피해자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20년 가까운 경찰 생활에 이같은 일을 처음 경험했다"며 "임씨에 대해 매장 및 묘지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체 훼손 등의 혐의 여부를 검토중이나 고의성이 없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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