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4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만났다.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만남은 당의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당 대표 연쇄 회동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강 대표는 이날 이 전 시장과 만난 후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일정을 잡아 연쇄회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전 시장을 만난 후 필요하다면 다른 대권 주자들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어 "당의 소중한 자산인 이들로부터 당 운영에 대한 의견도 듣고 하고 싶은 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 전 시장과의 회동에 대해 강 대표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동 시간과 장소 등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닫았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 7·11 전당대회 이후 당내에 돌고 있는 '친박'(박근혜), '친이'(이명박) 논란에 휩싸이기 싫다는 강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시 박근혜-이명박 두 대권주자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친박 진영의 지원으로 당 대표에 당선된 후 강 대표는 이 전 시장계의 견제를 받아왔다.
따라서 이날 회동을 통해 강 대표는 당시 전당대회 후유증을 해소하고 이 전 시장과의 관계도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력 대권주자들과의 연쇄회동을 통해 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복안도 있다. 최근 강 대표는 전시 작전통제권과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 파동 등을 겪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에 시달려 리더십 제고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과의 회동을 통해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의 비방전에 대해 협조를 당부하는 등 당 운영에 대한 자신만의 목소리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과의 회동에서 대선후보 경선 시기와 '빅3'의 당 상임고문 위촉 등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내년 3월까지는 대선후보들을 훨훨 날아다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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