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쇼핑몰·허위광고' 인터넷 사기단 붙잡혀

입력 2006-09-12 10:15:08

인터넷에 위장 쇼핑몰을 개설하거나 허위광고 등을 통해 3천600여 명으로부터 2억 8천여 만 원을 받아 가로챈 대규모 인터넷 사기사범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피해 금액이 비교적 적어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쉽게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박진만)는 김모(22)·정모(30)·우모(31)·홍모(25) 씨 등 인터넷 사기범 9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사결과, 이들은 피해자 및 수사기관으로부터 자신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여러 곳의 PC방을 이용하면서 소위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범행에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은폐했으며 위장 쇼핑몰을 개설하거나 허위 광고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우 씨와 정씨 등 2명은 음란물 등 각종 자료를 무료로 무제한 다운로드 해 줄 것처럼 사이트를 꾸민 후 피해자들이 자료를 다운로드 받으려고 하면 1년 회원 가입비 2만 9천700원을 결제토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3천400여 명으로부터 1억 300여만 원을 가로챘다.

김 씨 등 2명은 인터넷 사이트에 '해피마켓'이라는 쇼핑몰을 만들어 에어컨, 냉장고, TV,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을 싸게 판다는 허위광고를 게재한 후 모두 98명으로부터 6천여만 원을 가로챘다.

홍 씨는 인터넷 심부름센터 사이트에'모든 심부름 처리합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한뒤 51명으로부터 1천200여 만원을 받고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은 혐의다.

또 송모(22) 씨 등 3명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고급승용차를 싸게 판매하겠다는 허위광고를 게재한 후 4명으로부터 3천여만 원을 받아냈다.

서모(33) 씨 등 2명은 의류 및 신발판매 카페를 개설한 후 다른 의류 및 신발 판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낸뒤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사이트를 방문토록 유도하는 수법으로 57명으로부터 6천7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