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의 비밀, 우리가 풀었어요."
불로초교 6학년생 방태양 군과 홍희주 양은 친구와 선생님들 사이에서 '물안개 박사'로 통한다. 물안개가 왜 생기는지, 어떤 조건에서 가장 잘 생기는지 척척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학생은 과학기술부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한 '52회 전국과학전람회'의 지구과학(학생 분야)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뽑혔다. 수상 작품의 제목은 '팔공산 단산지에서 본 아름다운 물안개는 어떻게 생성될까?'다.
"지난 가을 우포늪에서 새벽 물안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께 연구해 보자고 졸랐죠."
둘은 4학년때 담임이자 과학부장인 이명희 교사에게 연구를 제안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대회 직전까지 물안개의 미스터리를 푸는 데 매달렸다. 실험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어려웠다. 둘은 일주일에 3차례씩 학교 인근 금호강과 팔공산 단산지를 찾아가 물안개가 발생하는 날의 기온과 수온, 습도를 기록했다. 물안개 관찰을 위해 새벽마다 일어나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 다음은 실험실에서 모형상자를 만들어 놓고 직접 물안개 만들기를 시도했다. 홍 양은 "넓은 과학실에서는 습도 조절이 어려워 좁은 화장실에서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기 초부터 8월까지 꾸준하게 진행된 실험 결과 물안개의 비밀이 서서히 풀렸다. 방 군은 "온도 차(수온에서 기온을 뺀 값)가 크고 습도가 높을수록 물안개가 높이 피었다."며 "물안개가 발생하는 데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연구팀은 또 물안개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한다는 사실도 발견해 냈다. 물안개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빛의 스펙트럼이 달라지면서 감청색, 연노랑, 주황색으로 고운 빛깔을 냈다.
두 학생의 이런 탐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학년 때는 시 교육청 '과학기능장'을 따기도 했고 발명교실에도 자주 참가했다. 태양 군은 과학자, 희주 양은 선생님이 꿈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