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AFC 챔피언스리그 4강 도전

입력 2006-09-11 10:31:50

울산은 알샤바브와 홈경기…전북은 상하이 원정

프로축구 '현대가(家) 형제'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나란히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도전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은 13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작년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 2위 팀 알 샤바브와 8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F조에 속했던 울산은 토바코 모노폴리(태국)와 아레마 마랑(인도네시아)이 선수등록 마감일을 지키지 않아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일본 2부리그(J2) 도쿄 베르디와 두 번 경기를 치러 전승으로 비교적 쉽게 8강에 올랐다.

울산은 특히 지난달 한.중.일 3개국 클럽팀 대항전인 A3챔피언스컵 2006 대회에서 간판 공격수 이천수, 최성국의 맹활약으로 우승컵을 차지해 한껏 기세가 올라 있다.

공교롭게도 알샤바브 사령탑은 2004년 3월부터 2005년 5월까지 1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움베르투 코엘류(56.포르투갈) 감독.

코엘류 감독은 재임 시절 제자였던 이천수, 최성국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선수들의 현지 환경과 시차적응을 위해 지난 7일 일찌감치 입국,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울산이 홈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작년 FA컵 우승팀 전북은 상하이 원정길에 나선다. 11일 낮 상하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전북은 1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상하이 유안셴 스타디움에서 지난해 중국 C-리그 2위 팀인 상하이 셴후아와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본선 E조에서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 C-리그 챔피언 다롄 스더 등 쟁쟁한 팀과 겨뤄 4승1무1패로 힘겹게 8강에 오른 전북으로선 셴후아는 그나마 손쉬운 상대.

전북은 현재 K-리그에서는 꼴찌에 처져 있지만 은퇴한 태극전사 맏형 최진철을 중심으로 중국 팀에는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2004년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셴후아와 같은 조에 속했던 전북은 상하이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출신인 장신(193㎝) 스트라이커 카르슈텐 얀커(32)가 지난 5월 셴후아에 전격 입단해 전력 상승 효과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울산, 전북, 알 샤바브, 상하이 셴후아 이외에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알 카라마(시리아), 알 카디시야(쿠웨이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4팀이 올라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8강 2차전은 오는 20일 일제히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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